앵커 : 요즘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북한식당 출입 제한이 해제되었지만 캄보디아 내 북한식당들은 여전히 영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현지 주민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며 호황기를 누리던 북한식당들이 유엔의 대북제재 시행 이후 대부분 폐업했고 몇몇 남은 식당들도 영업난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 식당의 주요 고객이었던 한국관광객과 현지 한국인들이 대북제재 이후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매체 프놈펜포스트(Phnom Penh Post)에 따르면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15년에는 8개의 북한 식당이 캄보디아에서 운영됐습니다.
이 현지인은 “지금 프놈펜에서는 평양냉면관, 평양은하수식당, 평양아리랑 세 곳만 간신히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전혀 없고 저녁 7시 이후 공연시간이 되어야 열 명 안팎의 손님이 찾아온다”면서 “요즘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북한식당 출입금지령이 해제된 걸로 아는데 무슨 연유인지 한국 관광객들이 북한식당에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현지인은 또 “몇 년 째 외화벌이가 안 되자 북한식당들은 새로 카페를 개업하고 커피와 차, 냉면, 만두 등을 술과 함께 판매하면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영업이 안 되다 보니 하루 종일 휴식시간도 없이 문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서있는 북한 여성봉사원들에게 임금을 한 푼도 주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스럽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10일 저녁 기자가 찾아간 프놈펜의 한 북한식당 봉사원은 “캄보디아에 있는 조선식당 봉사원들은 모두 평양상업대학 재학생들이며 캄보디아에서 몇 년 간 그냥(무보수) 일하는 연수를 마쳐야 귀국할 수 있다”면서 “대학생들은 아침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손님을 접대하고 음식 봉사를 하는데도 월급은 한 푼도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식당 종업원의 말 : "우린 월급이 없습니다. 2학년에 해외에 나와서 실습기간은 3년...4년제 대학이라고 하는데 해외실습 때문에 4년 만에 졸업 못하고..."
북한식당 종업원은 이어서 “평양에서 1학년을 졸업하고 2학년에 올라가면 바로 해외식당이나 봉사기관에 실습을 나오는데 3년이 지나도록 해외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을 제 기간에 할 수 없다”면서 “이러다 나면 봉사부문을 전공해도 자기 부문에 제대로 취직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식당 종업원의 말 : "내가 봉사부문을 전공했다고 해서 꼭 봉사부문 가는 (배치받는)건 아닙니다. 가서 봐야 됩니다"
북한식당 종업원은 그러면서 “멀리 캄보디아에서 평양에 계시는 부모가 그리워도 마음대로 전화도 할 수 없어 귀국하는 사람에게 인편으로 안부편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여기 (캄보디아)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후회되는 건 연애를 해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북한식당 종업원의 말 : "편지는 평양으로 가는 사람 있으면 보냅니다...그러고는 별로...여기 와서 연애 못해보는 거 후회합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