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북한과 관련된 사업과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습입니다. 손님이 끊겼던 해외 북한 식당들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캄보디아에 있는 북한 식당을 찾는 손님이 늘어 북한 종업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현지 한인회 관계자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북한 식당을 가봤다는 이 관계자는 북한 종업원들이 예전과 다르게 말도 잘 받아주고 식당의 손님 수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프놈펜 한인회 관계자 : (북한식당에) 일주일 전에 갔는데, 한국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북한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북한도 (미북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놈펜에는 4개, 5개 북한 식당이 있습니다.
프놈펜에서 10년 정도 한국과 캄보디아, 제 3국을 연결하는 무역업을 해왔다는 이 관계자는 북한과 사업을 재개하려는 캄보디아인들이 사업 전망을 문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놈펜 한인회 관계자 : 북한 식당에 북한 관련 상품을 팔지 않는 것으로 봐서 북한에서 캄보디아로 수입하는 상품은 별로 없어보이고 대신 와이셔츠나 작업복 등 의류 관련 물품을 북한으로 수출하는 무역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일 캄보디아, 베트남 등 북한과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동남아시아 비동맹 국가들이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예전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캄보디아 축구단에서 활약하는 북한 선수가 여러 명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북한과 경제활동을 꾸준히 해왔거나 더욱 활발하게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북한 식당이 외화벌이를 위한 거점 역할을 다시 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도 최근 한국 손님이 부쩍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말 베이징의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한인 하보이 씨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냉면을 먹기 위해 북한 식당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보이 씨 :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회담 참석자들이 북한 옥류관에서 만든 평양냉면을 점심으로 먹었다는 뉴스를 보고 그날 베이징의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 씨는 예전에는 북한 식당을 이용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한인사회에 강했지만 최근에는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오히려 북한 식당을 더 자주 찾고 북한 종업원들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려는 한인들도 늘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