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력이 부족해진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인 인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노동자들을 원하는 기업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가운데 연해주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관광 철도 노선이 개설중인데, 추후 노동자들이 오가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지 주목됩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로 해외 노동자 파견이 금지된 북한.
최근에는 북한 노동력 파견을 원하는 러시아 기업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 1일 러시아의 경제신문 ‘코메르산트(Kommersant)’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기업들 사이에서 북한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취업정보업체 웰던(Welldone)의 아템 키리브(Artem kireev) 대표는 이 신문에 “러시아에 외국인 인력을 들이려면 비용이 꽤 들고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도 다소 복잡해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인력부족과 임금인상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외국에서 저렴한 노동력을 들여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채용회사인 벤트라 인더스트리아(Ventra Industria)의 올가 통키(Olga Tonkikh)이사는 “제조업 부문의 인력 부족은 더 악화돼 소매업과 전자 상거래 분야와의 인력 경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채용회사인 ‘앵콜 홀딩스’의 운영 관리 담당 부사장인 알렉세이 미로노프(Alexey Mironov)도 기업들의 외국인 인력 요청이 아주 많다며 "러시아 내 인력 부족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이주 노동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 노동자 유입은 40% 감소했습니다.
2023년 첫 6개월 동안 노동을 목적으로 러시아에 입국한 사람은 350만명, 2022년 같은 기간에는 580만명에 이릅니다.
러시아 기업 중 특별히 북한을 콕 짚어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는 회사들도 있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습니다.
앞서 알렉세이 콜마코프 노보시비르스크주 건설국장은 지난해 말 러시아 타스 통신이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건설 현장에서 일할 북한 노동자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콜마코프 국장 :우리는 (당국에) 최대 2천 명의 북한 노동자를 우리 지역에 유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에 대해 (당국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편 연해주(프리모르스키) 당국은 북한의 나진항까지의 여객철도 노선을 개통한 뒤 버스로 관광객들을 평양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습니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 달 12일 조만간 연해주와 북한 사이에 정기 여객철도 서비스를 개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연해주에서 항공편을 제외하고 북한과 연결되는 여객철도나 여객선은 없었는데 적극적인 관광유치를 위해 다소 획기적인 추진 방안을 내놓은 겁니다.
다만 연해주 당국은 기술적인 문제로 평양까지가 아닌 나진항까지만 철도 운행이 가능할 것 같다며 올해 안에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관광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광을 위해 개설된 해당 경로가 러시아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오가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연해주 지역은 코로나 이전 러시아 전체 북한 노동자의 4분의 1이 몰려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