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월 대북 정제유 1만5천 배럴 공급…전월 대비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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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가 올해 1월 한 달간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량을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2월 29일) 북한에 1만 5천279 배럴의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전월(지난해 12월 6천591배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또 코로나로 중단했던 대북 정제유 공급을 재개한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월(4만 4천여 배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급량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한 것으로,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등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해 발표한 중간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부터 5월 1일까지 연간 한도의 1.5배에 달하는 78만여 배럴의 정제유가 남포항 등 항구를 통해 북한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에서 해상 전문가로 활동했던 닐 와츠(Nile Watts) 전 위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합의에 따라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점은 호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러시아가 북한에 불법적으로 공급한 정제유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은 대북 정찰자산이 제공한 정보를 통해 러시아가 연간 한도 이상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와츠 전 위원 : (선박 간 선박 불법 환적을 통해) 정제유를 다른 유조선에 전달할 때는 이를 측정하는 미터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단은 그러한 정보를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선박의 용량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항상 추정치입니다.

아울러는 그는 최근 예맨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유조선을 공격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잦아지면서 북한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와츠 전 위원 : 북한은 다른 지역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은밀하게 불법 환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찰자산이 북한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에서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는 매달 30일까지 전달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함께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는 중국은 지난해 12월과 1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아직 보고하지 않은 듯 홈페이지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