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어린이날인 6월 1일 연휴를 북한에서 보내도록 하는 단체 관광이 참가자 부족으로 취소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첫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고 이후 북한 관광 상품을 계속 소개하고 있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트루'.
이 여행사는 21일 지역 언론에 러시아 어린이날인 6월 1일 연휴를 맞아 5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단체관광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참가자 부족. 여행사는 최소 16명에서 20명의 참가자 필요한데 신청자 수가 그만큼 되지 않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사는 이 단체 관광 광고를 늦게 시작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며 하지만 6월과 7월로 예정된 북한 단체관광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지난 20일 러시아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로 북한을 방문해 물놀이 공원, 동물원 등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이 관광상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연해주 정부가 추진하는 러시아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은 지난 2월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과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보는 일정에 98명이 참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뒤 지난 3월에 두차례 더 북한 단체 관광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는 첫번째는 48명, 두번째는 14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시 러시아 관광객들에 대한 북한의 과도한 규제로 추정됐습니다.
처음에는 4년 만에 북한 관광이 재개되며 호기심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였으나, 이후 외출 금지 등의 제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1차 북한 단체 관광에 참가했던 러시아인들은 여행 이후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과도한 규제에 불만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 씨도 지난 2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정해진 관광 일정 외에는 호텔 밖 외출이나 개인 활동이 철저히 금지돼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스크렌스키 씨: 호텔을 나와서 시내를 돌아다닐 수 없었는데, (관광 안내원에게) 왜 안되냐고 물으니 '북한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스토크 인트루’ 여행사는 이번 어린이날 북한 단체 관광 취소를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엄격히 규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에는 준수해야 할 규칙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