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 2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러시아와의 철도 운행을 중단시킨 가운데, 북러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오는 7월에 재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철도공사(RZD) 연계 기관으로 '러시아철도공사 전문 잡지'(RZD-Partner magazine)를 발행하는 '러시아 철도관련 통신사'(rzd-partner.ru)는 1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북한과 러시아 간 국제여객 철도운행이 7월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철도공사는 오는 7월 모스크바 - 블라고베센스키(아무르강 유역 도시) 간 열차를 직통으로 운행할 계획이며, 두만강-모스크바, 평양-모스크바, 평양-하바로프스크 등을 포함한 북한과의 국제선 여객 철도 노선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과 북한 철도성, 그리고 러시아 외무부와 러시아철도공사 등 양국 당국은 1일 현재까지 북러 간 철도 재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실제 7월에 북러 간 여객열차가 재개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 국경이 지난 2월 초 봉쇄된지 약 4개월 만에 북러 간 여객철도 운행이 재개될 계획이란 소식이 처음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국경봉쇄가 해제되는 대로 자국 내 북한 노동자 송환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여객 열차의 운행이 재개되면 곧바로 북한 노동자들이 송환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당시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나 국경봉쇄 조치로 북한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없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지 못했다면서 국경이 개방되면 이들의 송환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 평양이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하자마자 이들(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이 최우선적으로 재개될 것입니다.
현재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북한 노동자 1천 명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전문가인 이신욱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는 북한과의 조속한 철도 운행 재개를 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에 영향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러시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러 관계 진전에 박차를 가하고, 한반도 진출을 위해 먼저 철도를 통한 북한과의 연결편을 확충할 것입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소원해진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의 간극을 메우며, 나아가 확충된 철도편을 통해 라진-하산 사업의 활성화와 더 나아가 한반도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러시아철도공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 철도성의 요청으로 지난 2월 3일부터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양국 간 여객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양국 간 항공기 운항도 중단된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무성과 러시아철도공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등은 북러 간 7월 여객철도 운행 재개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1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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