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해외동포 “제재 영향으로 투자길 막히고 휘발유 부족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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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달 중순 해외동포기업인 북한 방문 일정에 참여했던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한인 기업인은 투자 유치를 위해 북한 당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전에는 투자를 실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간 평양을 방문한 해외 한인 기업인들은 평양의 달라진 모습의 놀라움과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연료부족의 불편함도 함께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호주의 한인기업인 방북단으로 참여한 김경석 씨는 처음 가본 평양의 현대적인 모습과 당국자들의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대북투자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방북 일정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호주의 주요 농산품인 육가공류 거래와 체육 교류 등을 논의했지만 북한을 새로운 투자처로 결정하기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았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경석 : 해외동포 약 200명 정도가 북한 태양절과 투자설명회 일정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일본에서 많이 참여했고 호주에서는 8명이 갔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적극적인 투자 설명을 했지만 투자를 결행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외동포원호위원회의 환대를 받으며 언어 소통과 인건비 등 북한 투자의 가능성을 보긴 했지만 국제사회 대북제재 등 아직 투자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함께 방문한 기업인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석: 휘발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일행 중 누군가가 잠시 차에서 내려도 시동을 끄며 연료 부족으로 설명했습니다. 티켓 두 장인 30kg 를 미화 50달러에 구입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차량연료용 휘발유 시중 판매가가 미국이나 호주에서 같은 양의 기름을 살 때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라는 겁니다.

김 씨는 함께 동행한 다른 기업인이 광물 개발이나 가공무역 분야에 관심을 가졌지만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의 첫 단추가 풀려야 제재 해제와 투자 실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미국의 한인언론인 로창현 씨의 방북담을 전하면서 손전화가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보편화되었고 평양도 곳곳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한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로 씨는 북한 주민의 손전화 이용과 관련해서 외부로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로 씨는 제재 장기화와 관련해서 북한 당국이 자력갱생의 각오로 정면돌파 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아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