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북한산 의심 석탄 반입 선박, 기존 2척 외에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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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한국에 반입한 선박이 기존에 알려진 2척 외에도 다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의 인천항과 포항에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반입한 ‘스카이엔젤’호와 ‘리치글로리’호 외에도 북한산 석탄을 한국으로 반입한 선박이 다수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5일 한국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관세청은 지난해 외교부로부터 북한산 석탄 등을 반입한 선박의 수가 스카이엔젤, 리치글로리호 외에도 다수가 있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리치글로리, 스카이엔젤호의 한국 항구 입항 건수는 기존에 알려진 32회가 아닌 35회라고 심재철 의원실측은 주장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실 측은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후 외교부로부터 북한과 관련됐다고 의심받는 선박의 구체적인 현황은 민감한 외교안보 사안으로 분류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관세청에 석탄 반입 의심건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요구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지난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이 반입된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지난 17일):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제재위원회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관계 당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해명자료를 통해 북한산 석탄이 한국에서 환적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치글로리, 스카이엔젤호가 한국 내로 반입한 석탄은 북한산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겁니다.

특히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관련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북한산 석탄) 운송 행위는 결의 위반이 될 것’이라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며 한국 내로 반입된 석탄이 북한산인지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북한산으로 의심받는 석탄을 한국으로 반입한 리치글로리, 스카이엔젤호를 억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당시에는 결의 위반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있을 경우 선박을 억류토록 하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채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선박 억류를 위해서는 금수품 운반을 포함해 제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6월에 수정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항구에서 선적된 북한산 석탄은 지난해 10월 인천항과 포항으로 들어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인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25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램버트 대행은 1박 2일의 방한 기간동안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한미동맹의 현안과 북핵 협상 전략 등을 논의합니다.

렘버트 대행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폐기에 대한 평가와 종전선언 가능성, 북한과의 후속 협의 일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 실무그룹, 워킹그룹의 일원으로 지난 6일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