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연말 앞두고 북한산 수산물 대대적 단속

나진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중국으로 갈 수산물 상자를 옮기고 있다.
나진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중국으로 갈 수산물 상자를 옮기고 있다.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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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당국이 연말을 앞두고 북한으로부터 밀수입된 수산물을 단속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공안과 해관의 합동단속은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단속의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공안과 해관이 합동으로 북조선 수산물 거래를 단속하기 시작했다”면서 “마침 연말 대목을 보려고 북조선의 수산물을 대량으로 밀수입한 변경지역 수산물 업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밀수입된 북조선 수산물이 시장에서 유통되는데 대해 당국에서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북조선 수산물의 수입과정을 역추적해서 밀무역 업자까지 찾아내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단속으로 인해 단둥 등 변경도시 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북조선 냉동낙지(오징어)와 도루메기 등이 모습을 감췄다”면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북조선산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자 덩달아 중국산 물고기들까지 값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뚱강(東港)의 한 수산물 업자는 “밀무역으로 들여온 북조선 수산물을 냉동창고에 가득 채워 놓은 수산물 업자들은 물고기를 시장에 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산물 냉동창고를 열려고 하면 공안이 어떻게 알았는지 단속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안과 해관이 냉동창고를 열자마자 들이닥치는 것을 보면 당국에서는 북조선 수산물의 밀수입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밀무역 자체를 단속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과정을 단속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북조선 수산물을 들여온 밀무역업자들이 자금난에 처해 있다”며 “북조선 대방에 수산물 대금을 갚지 못한 밀무역업자들은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북조선 수산회사들에 대금지급을 미뤄달라고 사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경과 공안이 합동단속에 나선 배경에는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게 중국이 북조선 수산물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단속이라는 의심이 든다”면서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조선의 금수품목을중국이 밀수를 통해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대한 지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