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선박 1척만 안전검사…6년째 100% 결함률”

지난 2019년 북한 화물선이 미국령 사모아 섬에 정박 중이다.
지난 2019년 북한 화물선이 미국령 사모아 섬에 정박 중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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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항구에서 단 1척의 선박에 대해서만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박에서조차 결함이 발견되면서 북한은 6년째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Tokyo MOU)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위원회 소속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단 1척에 불과합니다.

해당 북한 선박에서 결함 총 20개가 발견되면서, 북한은 2021년까지 6년째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에서 모두 결함이 발견되는 '100% 결함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위원회는 해당 선박에 대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선박 운항을 중단하도록 하는 '정선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앞서 2019~2021년까지 3년 동안 북한 선박 총 65척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했다며 이 중 8척에 정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3단계로 구분한 안전 등급에서 북한을 중간 단계인 '그레이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최악의 등급인 '블랙리스트'에는 정선 조치를 받은 선박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오르는데, 지난해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1척에 정선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서 이 같이 분류된 것입니다.

이날 몽골, 토고,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 등 3개 국가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북한을 비롯해 도미니카, 크로아티아 등 18개 국가가 그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0년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13척 중 2척에 대해 정선 조치를 내리면서 북한을 블랙리스트 국가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정선 조치를 받은 북한 선박은 '화성(Hwa Song)'호와 '금진강(Kum Jin Gang)'호로, 두 선박은 '인명구조장비', '화재 안전', '오염 방지', '비상 시스템' 등 부문에서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수는 2017년 185척, 2018년 79척, 2019년 51척, 2020년 13척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의 영향으로 북한 선박 운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과 한국은 안전 등급 3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화이트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