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동계훈련 휴식도 없이 농사일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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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동계훈련에 지친 군인들을 충분한 휴식도 없이 콩 농사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대의 주요 식량인 콩 농사를 위해 부대별로 경쟁을 시켜가면서 콩 농사를 다그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30일 "총참모부와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올해 콩 농사를 위한 부대별 경쟁요강이 내려왔다"면서 "콩 농사준비를 위해 군인들은 1기훈련(동계훈련)으로 쌓인 피로도 풀 사이 없이 고된 농사일에 내몰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의 지시에따라 중대, 대대 단위로 전 부대에 콩파종을 위한 지도성원들이 파견된다"면서 "콩파종 지도성원들은 담당한 부대들에 나가 콩파종을 위한 준비정형을 요해하고 군관, 군인들의 열의를 평가해 총화해 부대별 성적을 매기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급 부대들에서는 군인들을 동원해 콩파종 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새땅 찾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부대들은 민간인들이 개간해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부침땅(소토지)을 침범하거나 강압적으로 빼앗아 주민들로 부터 신소가 빗발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올해 군 부대 콩 농사는 해당 부대 정치위원(정치 장교)들이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콩 파종이 끝나면 동부지구, 서부지구로 나누어 부대들의 콩 파종정형을 총정치국에서 직접 총화하고 뒤처진 부대의 간부들에 대한 처벌과 불이익이 예견되어 있어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평안북도에 주둔하는 부대들의 경우, 벌방(평야)지대에 위치하다보니 콩농사를 위한 토지 확보를 위해 군인들이 병영을 떠나 먼곳까지 이동해야 한다"면서 "요즘 신형코로나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들의 집단 감염 위험이 큰데도 간부들은 오직 콩 농사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는 1기훈련(동계훈련)의 피로 누적과 영양부족으로 면역성이 저하되어 있어 환자들이 속출하는데 이에 대한 치료대책이 전혀 없다"면서 "이를 놓고 병사들은 '우리가 꼬리없는 소인가'라며 상부의 지나친 혹사에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