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당국이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콩 농사를 짓도록 전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사에 동원된 병사들은 고강도 훈련을 마치고 나서 휴식도 없이 농사일에 내몰리고 있어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최근 군 부대들에 콩 심기를 장려할 데 대한 당중앙(김정은)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1기훈련을 겨우 마친 군인들이 휴식도 없이 콩 농사에 총동원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에 따르면 콩 농사를 독려하기 위해 상급부대에서 지도성원들이 대대, 중대, 소대들에 층층으로 파견되어 콩 농사 준비부터 파종과 수확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지도, 감독하도록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이번에 콩 농사를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싸움(전쟁) 준비와 직결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관하(예하)부대들은 병사 한 사람당 하루 150g의 콩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콩 농사 관련 사업을 우선으로 두고 부대의 역량을 모두 동원하라는 게 중앙의 지시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콩 농사와 관련해 각 군부대들은 콩 수확량에 따라 해당 부대 지휘관과 정치 책임자, 후방책임자들에 대한 총화와 평가 사업이 진행된다”면서 “인민무력부 산하 전 부대를 대상으로 순위를 내어 잘한 부대는 표창과 상품이 제공되고 잘못한 부대들은 처벌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혜산시에 있는 12군단산하 부대들에서도 콩 농사를 잘 짓기 위해 군인들이 모두 나서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어떤 부대들에서는 콩을 심을 수 있는 땅이 마땅치 않아 지방 당, 정부기관의 협력을 받아 농사지을 땅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농사에 동원된 군인들은 훈련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고된 농사일에 투입되다 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서라지만 실제로는 지휘관들의 실적 올리기와 당 간부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지시라며 병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