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교육 금지로 교원들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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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을 막는다면서 개인 사교육을 통제하는 한편, 학교교원들의 장사행위도 금지하고 있어 교원들이 생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5일 "요즘 평안남도에서는 교원들이 학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개인과외를 해주던 사교육이 모두 중단되었다"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전염을 막는다며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교원들이 자기집에 소규모의 교실을 꾸려놓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개인교습행위를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개별 과외교사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고급중학교 현직 교수들과 교원들이며 교육수준이 높은 명문대학졸업생들도 있다"면서 "이들은 개인과외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외국어나 컴퓨터기술 등을 가르쳐주고 교습비를 받아 생활했는데 사교육이 강제로 중단되면서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갑자기 사교육 일자리를 잃게 된 개인교사들은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건 식량이 없어 굶어죽는 것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면서 "일부 교사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사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집을 찾아가 마스크를 끼고 과외수업을 해주고 학부모로부터 시간당 돈을 받아 먹고 살 방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교원들은 학교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이미 오래 전부터 본인과 배우자와 함께 장마당 장사로 생활비를 벌어왔다"면서 "그런데 당국이 교원들의 사교육뿐 아니라 장마당에서 사람을 접촉하며 개인장사도 못하게 통제하고 있어 교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당국은 학생들의 집단감염을 막는다면서 3월부터 시작되는 봄 학기 수업을 20일간이나 연기하였지만 형식뿐이다"면서 "4월 새 학년도를 맞기 위해 중앙교육성은 학교의 교육시설과 실습기지들을 개조하라며 교원들과 학생들을 닦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의 지시를 집행하기 위해 학교당국에서는 교육시설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학부형(학부모)들에 부담시켰다"면서 "이에 담임교원은 학생들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개인별 세부담액수를 알려주고 학교에 바치도록 조직하고 있어 거리와 학교를 오가는 교원들과 학생들이 신형코로나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교육기관이나 교원, 학생들 속에서도 신형코로나 의심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사교육을 비롯한 교원들의 장사까지 통제하면서 학부형들과 교원들에게 세부담을 강제하고 있는 당국이 져야 한다며 이를 비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