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러 오세요” 북 마식령 · 베개봉 등 해외관광객 맞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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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마식령뿐 아니라 베개봉 그리고 문수 물놀이장 빙상장이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최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9일, 마식령 스키장을 즐기려는 1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해외 관광객들에게 북한이 다시 빗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인 이번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달 중순 촬영된 최신 위성사진에는 마식령뿐 아니라 양강도 삼지연과 평양 대동강구역에도 대규모 여가시설이 마련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마식령 스키장부터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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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마식령스키장 일대에 눈이 많이 쌓였다. 조감도에 따르면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서 초급, 중급, 고급 및 전문가 등의 다양한 코스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다. / Planet Labs

새해들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마식령 스키장은. 산 능선을 따라 초급, 중급, 고급 그리고 전문가용까지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스키코스(경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초보 일반인들을 위한 눈썰매장과 빙상장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화질이 낮은 관계로 이용객은 잘 식별되지 않지만. 전체 시설은 리조트호텔을 중심으로 부분 운영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삼지연에 있는 베개봉 고원지대에도 눈이 많이 와 설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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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삼지연 베개봉에 눈이 많이 와서 고원지대가 설원을 이루고 있다. 스키장은 직선 및 우회 코스로 나뉘어 구성된다. / (좌)구글어스, (우)Planet Labs

690m의 직선 코스와 1,550m의 우회코스 모두 흰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베개봉 스키장은 당초 백두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화벌이용으로 건설됐는데, 코로나 이후 국경이 봉쇄돼 관광문이 닫히자 지금까지 이용객없이 방치돼 왔습니다.

지금은 인민군 스키부대 동계 군사 훈련용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곧 중국쪽 관광용으로 개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성학 연구위원은 “현재 베개봉 스키장 일대에 눈이 많이 쌓여 관광객 대상 운영이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평양 대동강구역의 문수 물놀이장에 야외빙상장을 조성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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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 물놀이장이 여름에 풀장으로 쓰이다가 겨울철에는 야외빙상장으로 변모되어 이용된다. / (좌)구글어스, (우)Planet Labs

대동강구역을 찍은 1월 27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풀장시설에 물을 가둔 뒤 빙판을 조성하고 야외빙상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위성으로 봤을 때 이용객은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는다” 며 “풀장 바닥 색과 어우러진 빙상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화벌이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지역 곳곳에 여가시설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오는 9일 시범적인 마식령 관광 운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화벌이 가동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 연구위원은 “그 관광시설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북-중, 북-러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한 본격 외화벌이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