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속 외화벌이 창구 ‘북 관광’ 코로나19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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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전 세계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관광이 큰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도 예외는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직후 북한은 1월 21일을 기해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았습니다.

게다가 예년 외국인의 많은 관심을 끌었던 평양 마라톤대회와 집단체조 공연은 올해 모두 취소됐으며, 마식령 스키장과 최근 문을 연 양덕온천문화휴양지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오는5월 초 북한이 매년 봄철과 가을철에 여는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하는 일정으로 관광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8일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를 인용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지난 한해 중국인 관광객 35만명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 당국에 엄청난 외화를 안겨 줬지만 올해 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나 큰 손실을 입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연간 관광객 유치 규모는 중국인 10만~20만명, 그리고 서양 관광객 5천여명으로, 관광산업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한 해에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은 4천4백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탈북자 외교소식통은 9일, 북한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걷어 들이는 수입이 전체 외화벌이의 세네번째를 차지할 만큼 많아서, 외무성 인원을 관광 관련 각 부처에 배치할 정도로 관광수입이 북한 정권 유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말했습니다.

한편,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진정 시기에 따라 북한 관광산업의 회복시기도 달려 있지만, 계속해서 감염자 0명을 주장하는 북한의 경우 내부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그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신승철 탑여행사 대표의 말입니다.

신승철 대표: 불안심리가 있어서 멀리 가는 것은 자제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정된다 하더라도 약 한달 정도는 고객들이 흔쾌히 어딜 가려고 할 것 같진 않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5월 중순이나 6월부터 시작할 거 같은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평년의 50% 수준에 머물다가 그게 안정되는 7월 중순이나 말에 가면 예년의 수준으르 회복할 것 같아요.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내용에 포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역할을 해 왔지만,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관광수입의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