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국 관광객들의 관람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집단체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로 국경을 원천 봉쇄하면서 1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입국이 전면 금지된 이후 북한 측이 올해 집단체조 공연에 대해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언급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 KTG 측은 올해 집단체조 개최에 대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몇달 전 현지 여행 협력 관계자로부터 당 창건 75년에 맞춘 집단체조가 열릴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행사의 레이코 베가 북한 여행 담당자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연내 국경이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아마 내국인들을 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중국인 여행객들을 받기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중국 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베가 담당자는 향후 북한 관광 재개 전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 되거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누구도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은 특히 그 이후로도 몇 달은 더 기다린 후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집단체조 공연 개최의 윤곽이 잡혔음에도 국경 개방 불확실성 때문에 하반기 북한 여행상품을 내놨던 여행사들도 모객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여행사의 북한 현지 여행 가이드인 그렉 주넌 씨는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가진 화상회의에서 올 10월까지 모든 북한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렉 주넌: 지난 1월22일부터 여행이 불가능했고, 10월까지 모든 단체 관광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영국에 위치한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1일 자유아시방송(RFA)에 "국경이 언제 열릴지 모르고 이에 대해 현지 협력업체로부터 아무 것도 들은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10만 명 이상이 동원되는 북한 집단체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재정이 악화된 북한은 특히 지난해부터 예년보다 시기를 두달 다량 앞당긴 7월부터 공연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올해 집단체조 관람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미화 약 110달러부터 최대 860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