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관광 재개 난망···집단체조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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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북한의 국경 개방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내로 북한 관광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1년 반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확진 사례가 전무하다고 밝히면서도 계속해서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외부로부터의 물자 공급 중단으로 북한 내 식료품과 생활용품 부족, 이로 인한 물가 상승에 더불어 평양 내 특권계층인 외국인, 외교관들까지 대부분 떠나고 있지만 북중국경은 쉽게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관광 재개를 기대했던 북한 전문 여행업체들 역시 올해 내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주로 외국인들은 대상으로 하는 북한 최대행사 중 하나인 집단체조도 열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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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파이오니어 투어스 사이트는 집단체조가 2022년 다시 개최될 것이라고 알렸다. /영파이어니어 투어스 웹사이트

'영파이어니어 투어스'는 자사 웹사이트에 "공연 이름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의 계속되는 국경 폐쇄로, 집단체조는 2022년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Whilst the title of the show is yet to be announced, and with the ongoing closure of the North Korean borders due to COVID-19, we are expecting the Mass Games to make a return for 2022.)

2018년 5년 만에 재개된 집단체조는 주로 9~10월에 열렸으나 관광수입 확대를 위해 2019년부터 공연 시작이 6월로 앞당겨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상황에도 10월 중 당창건 7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집단체조를 준비한다는 예고와 공연 첫날 김정은 총비서가 이를 관람하는 모습이 보도됐지만 한국 통일부는 공연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고 분석하는 등 행사가 원활히 개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 고려투어, KTG와 같은 대표적인 북한 전문 여행사들 역시 코로나 19 상황으로 여행 재개 시점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웹사이트에 올해 여행 상품을 게재하고 있는 고려투어는 "국경이 다시 열릴 때까지 북한여행은 없을 것"이라며 "게재된 여행상품에 예정 출발일이 있지만 북한 당국이 다시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할 때까지 모든 여행은 중단된다"고 전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부 관광수입을 위해 국경 개방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외부인들의 이동에 대한 추적장치(tracker)나 의료시설 기반이 갖춰지지 않아 국경 개방 후로도 외국인 입국 허용은 더욱 지연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스탠가론 국장: 관광수입은 연 4천만 달러 정도로 석탄 수출 등과 비교하면 매우 적습니다. 이밖에 관광객 추적, 의료 시스템, 식수, 전기 부족 등도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여행증명서 외에 건강확인증까지 요구하는 등 북한 내 이동도 극히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