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 활성화 한계…상반기 방북 러시아인 600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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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북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방북 러시아 관광객은 연간 수천 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 이상근 연구원이 25일 발표한 '북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 추진의 의미와 한계' 보고서.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시작된 열차관광이 활성화되더라도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은 연간 수천 명에 불과할 것”이라며 “관광산업이 북한의 주요한 외화 획득 수단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중앙정부와 연해주 정부가 북한의 관광객 유치를 돕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방북 러시아 관광객은 600명에도 못 미쳤다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2018년~2019년에 방북한 러시아인은 6천129명이며 그 중 관광 목적 방북자는 1천500명가량에 불과했다는 집계 결과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그에 비해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던 2019년엔 외래 관광객 규모가 약 30만 명에 달했습니다.

결국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과거 방북 중국 관광객 수만큼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지난해 8월 국경 개방 후에도 재개되지 않았는데, 이는 껄끄러운 양국관계의 영향으로 보이며 북한의 관광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북한과 가까운 극동은 인구가 적고 소득수준이 낮으며, 러시아 서부지역은 이동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통제가 지속되는 한 외래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에 앞서 관광객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엄격한 통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 :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관광을 가고 싶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불만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감옥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제한이 많습니다. 가고 싶은 사람은 있겠지만, 많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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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은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관광산업 육성 정책을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1~12일 삼지연시를 방문하여 새로 건설된 호텔 등을 불러본 뒤 국제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백두산관광문화지구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내년 5월까지 개장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라며 유희공원 건설, 문화생활구역 조성 등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관광객 54명이 열차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열차관광이 본격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