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는 12월부터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관광 사업을 전면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대표적인 관광지인 삼지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9년 7월27일(왼쪽)과 2024년 7월16일에 삼지연시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건물 대부분이 공사를 마친 듯 정돈된 모습이다. /Planet Labs
백두산 아래 위치한 삼지연 내 건물과 시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정황이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삼지연시를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건물 대부분이 외부 공사와 도로, 보도, 조경 등의 공사를 마친 듯 정돈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확장공사에 들어간 삼지연 리조트 역시 완공된 모습이고, 도심 중심지에 새로 신축된 고층 호텔들도 정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7년 완공된 육각형 모양의 백두산 박물관과 문화 센터 자리에는 철거 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이 확인됐습니다.
삼지연 경기장 위쪽에 보이는 공터 등 일부 지역만 남겨두고 건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삼지연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총 3단계로 공사를 진행하여 현대화를 추진해 국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14일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여행사인 고려투어는 오는 12월부터 삼지연에서 외국인 관광이 재개된다고 공지한 바 있어, 앞으로 4개월 안에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지연시가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얼마나 관광객을 유치하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은이 한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 이 삼지연시가 도로 정비되고 다리나 역전 그리고 비행장 포함 기반시설이 건설됐다는 것은 삼지연시가 앞으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서 발돋움할 그런 모습들이 보이고 있고요. 향후 얼마만큼의 관광객을 삼지연시에 유치하느냐 이것이 또 하나의 관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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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또 다른 대표적인 관광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야외극장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야외극장은 2021년 완공되었지만,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사용되지 않다가 지난 달 18일 김 위원장 방문 며칠 전에 철거된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또 관광지구 내 호텔 주변에 여러 대의 트럭과 인원, 건축자재 등이 확인되어 시설 완공을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에 건설 중인 물놀이장도 주요 구조물은 완성되었으나, 아직 놀이시설 등이 부족해 목표로 한 내년 5월 개장을 위해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은 2018년 1월에 시작되어 2019년 4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대규모 설계 변경 지시와 코로나19로 인한 자재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