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가 이달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지만,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이미 예상된 결과여서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가 빨리 해제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여행금지 조치에도 북한 여행의 최대 성수기인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 기념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행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속된 미국인 여행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 일본, 유럽 등 타국적자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뉴 코리아 투어스’, ‘주체 여행사’ 등은 “이미 미국 여권으로는 북한을 여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중 국적자일 경우 다른 여권으로 북한 여행을 주선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KTG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 씨도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무부의 조치 이전에 이미 9월 9일 정권수립 기념일 여행 예약을 다 받은 상태였다”며 “올해 재개되는 집단체조 덕분에 지난해 보다 예약이 두 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가 “미국인과 북한인이 서로 만나고 모든 장벽과 고정관념을 깨는 데 있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제한적일지라도 모든 종류의 접촉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이 조치가 해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영국의 ‘루핀 여행사’ 제임스 피너티 씨도 “미국 국무부의 여행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단체조가 9월9일부터 10월10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여행자 수가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집단체조 공연이 개최된다면 예약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Mass games are currently running from Sept 9 to Oct 10 and we've seen an increase in travelers during this time. If they run them next year we would expect a further increase.)
루핀 여행사의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인 여행금지 연장 조치가 해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관계자 : 미국인들이 북한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북한을 알아 갈 수 없기 때문에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를 희망합니다.
네덜란드 아폰튀르(avontuur) 여행사의 잰 미들훅(Jan Middelhoek) 씨도 국무부의 여행금지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집단체조로 인해 지난해 보다 예약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내 한 여행사 관계자도 국무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가오는 북한의 9.9절과 노동당 창건일, 그리고 중국의 명절인 중추절(9월22일~27일)과 국경절(10월1일~7일)이 맞물려 앞으로 북한을 관광하려는 중국인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