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재개, 올해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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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관광재개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지만, 유럽과 중국에서 관광객을 모집하는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올해도 북한 관광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 영상을 방송하는 등 관광산업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 북한 관광객을 모집하는 업체들은 올가을 북한 단풍여행과 겨울 설경여행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스웨리예)에 있는 북한 전문관광업체 ‘코리아 콘솔트(Korea Konsult)’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7일부터 14일 단풍여행객을 모집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 중국 베이징, 단둥에서 북한 평양으로 이동한 뒤 묘향산으로 가는 여행상품으로, 만폭계곡과 대동강, 함흥 울림폭포, 원산 갈매기횟집 등 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있습니다.

중국 단둥에 있는 한 여행사는 평양과 개성을 방문하는 3박 4일 여행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만수대 공원과 전쟁박물관, 판문점 방문 일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사에 직접 확인해보면, 올해는 북한관광 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코리아 콘솔트’ 관계자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외국인들에게 아직 닫혀있는 상태라며 올해에는 북한 관광 일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 DPRK is closed for foreigners so unfortunately no tour will be going this year.)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가을단풍 관광 안내는 북한이 열리길 바라며 올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 전문 관광업체 관계자도 올해는 북한관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단둥 관광업체 관계자 :북한 여행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비루스 때문이죠. 북한 관광은 아마도 내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막혀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도 올해는 북한 관광산업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겨울에 특히 코로나가 증가하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북한은 이를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광재개에 신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문을 연다고 해도, 중국의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산업 활성화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들이기 때문에 중국이 여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관광객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이후 꾸준히 북한을 방문해 온 루디거 프랭크(Ruediger Frank)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도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광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