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북한관광 중단이 북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9일 수백 명의 북한 주민들이 최근 집단체조 훈련에 참여한 사진을 확인했다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집단체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0만명 이상이 동원되는 북한 집단체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당국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대부분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여전히 북한 여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위치한 '루핀여행사'의 제임스 피너티(James Finnerty) 북한여행 담당자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집단체조 관람을 위해 재차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집단체조 관련 상품은 인기가 있었지만, 현재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북한 여행상품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웨덴(스웨리예)에 위치한 북한전문 여행사 '코리아콘술트(Koreakonsult)'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집단체조 관람을 포함한 평양과 개성 방문 여행상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행사는 지난 1월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국경폐쇄 소식을 알리며 북한 여행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소식을 알리겠다고 공지했지만, 한달 뒤인 2월 올해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되었다는 공지 이후, 여전히 북한 관광재개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당시, 7월로 관광 일정을 잠정 연기했던 '영파이오니어 투어스' 역시 현재 다음달 중 중국 측 백두산 방문과 중국 국경에서 북한을 관찰할 수 있는 상품을 제외하고, 노동당 창건 행사 관련 북한 여행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여행사는 올해 12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평양에서 맞이하는 관광상품의 예약창구는 열어뒀습니다.
중국에 본사를 둔 '고려투어' 또한 집단체조 관람을 포함한 노동당 창건 행사 관련 여행상품의 예약창구를 현재 폐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는 12월로 예정된 북한 여행상품의 예약은 받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초 이후 지금까지 북한으로의 외국인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지난 몇년 간 최소 매년 1억 달러가 조금 넘는 관광수입을 벌어들였다며, 올해 말까지 외국인 관광이 모두 취소된다면 북한에 이러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내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던 북한 주민들 또한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북한 내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경 폐쇄 전 지난 3-4년 동안 북한의 관광 수입이 증가 추세에 있었다며, 올해 집단체조 관광 취소는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북한은 이미 외화난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관광수입 감소는 북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Overall, the loss of the tourist income in a country that's already suffering from a lack of foreign exchange, I think, is significant.)
그는 이어 집단체조는 수많은 아이들이 훈련을 위해 장시간 육체노동에 동원되어야 하는 사회주의의 잔재라며, 이러한 행사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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