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단둥 해관이 주말과 공휴일에도 북한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의 입, 출국 수속을 처리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공휴일과 주말이면 어김없이 휴무에 들어가던 중국해관이 북한관광에 나선 자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공휴일에도 업무를 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둥 해관 부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단둥의 한 소식통은 “요즘에는 토요일, 일요일 등 휴식일에도 단둥 해관 앞마당에 평일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이 북적거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휴무일에는 조선에 들락거리는 화물차량들이 안 보이는 대신 출국 수속을 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휴무일에 이처럼 해관이 북적거리는 것은 조선 단체관광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해관에 집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북조선의 당창건기념일인 구구절(9월 9일)과 중국의 70주년 국경절(10월1일)에도 일반 통관업무는 휴무했지만 조선에 나가려는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통관수속은 평일과 다름없이 진행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해관 당국이 조선에 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이처럼 특별 통관업무를 해주기 시작한 것은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7월 초순부터”라면서 “작년에도 조선에 나간 단체 관광객이 많았지만 주말과 공휴일 등 휴무일에는 해관이 업무를 중단하고 문을 닫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북조선 관광에 나선 중국인 여행객들이 워낙 많아 이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는 단둥 해관의 설명도 이해가 되지만 일반 여행객이나 화물차 통관 업무는 하지 않으면서 유독 단체관광객만 특별 대우해주는 것은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북조선 방북 직후부터 당국이 북조선의 중요한 외화벌이 사업인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북조선당국이 중국 당국에 관광객 송출을 위한 특별조치를 요구했을 것이고 중국 해관 당국이 이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과 북조선을 오가는 국제열차만으로는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수송이 한계에 도달하자 북조선 당국은 매일 한 차례 신의주와 평양을 오가는 특별 내연기관 열차운행을 새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특별열차편을 이용해 4박 5일간 북한관광을 다녀왔다는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매일 오후 3시에 신의주를 출발하는 외국인(중국인)전용 특별관광열차는 객차 10량으로 운행하며 3인용 좌석을 마주보는 형태로 배열해 놓았고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의 중국-북조선 간 국제열차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작한 침대칸 객차로 구성되었지만 신의주 평양 간 특별관광열차의 객차는 북조선에서 자체 제작한 좌석 형태의 객차들로만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