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문 여행사, 이르면 내년 초 여행 재개 기대

0:00 / 0:00

앵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올해 북한 여행 일정을 모두 보류하고, 내년엔 북한 국경봉쇄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며 일찌감치 홍보에 나섰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지난 1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입국이 전면 금지된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국경 봉쇄가 해제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투어의 사이먼 카커렐(Simon Cockerel) 총괄 책임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내년에나 북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커렐 책임자: 북한은 몇 명의 외국인 여행객을 받기 위해 무모하게 국경을 열지 않을 겁니다. 북한 여행 희망자는 내년에 예약할 것을 권장합니다. 올해 말까지 국경이 닫혀 있을 걸로 예상합니다.

카커렐 책임자는 또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북한 관광산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북한인 여행 가이드들이 최근 태풍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올해 모든 북한 여행 일정을 접고, 내년 여행 계획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고려투어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아직 1년이나 남아 있지만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2021년 10월10일에 맞춘 집단체조 관람 포함 7박 8일 여행상품 홍보에 나섰습니다.

독일에 위치한 로키로드트레블 역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내년 9월 북한 관광 상품에 대해 알렸습니다.

지난 3월 올 9월 말까지 잠정적으로 북한 여행을 보류했었던 영국 리젠트할러데이 측은 내년 5월 노동절을 전후해 북한 여행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보다 앞선 2021년 1월부터 시작되는 북한 여행상품을 마련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22일 트위터에 '아직 중국 외 여행이 가능하지 않지만 춘절 동안 북한 국경지역과 백두산 관광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내년 1월 북한 국경지대 여행에 대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집단체조는 일회성 공연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22일 집단체조가 "하루 진행하고 이후 안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지난 11일 첫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자주 모이기 힘들 뿐 아니라 집단체조가 외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올해 공연 연장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