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문 중국관광객 이달 들어 급감

사진은 북한을 관광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권 대신 국경관광용 통행증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사진은 북한을 관광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권 대신 국경관광용 통행증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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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11월) 들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경과 평양을 오가는 국제열차의 표를 구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들어서 북조선에 들어가는 (중국인)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관광객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던 북조선 행 국제열차표 구입도 요즘엔 3~4일 전에만 예약을 하면 열차표 구입이 가능하다”면서 “이달 하순부터는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열차표도 당일 구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으로 들어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단둥 해관 마당도 예전에 비해 한가해졌다”면서 “지난 달까지만 해도 국제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이 압록강 철교를 넘어 신의주를 거쳐 북조선 내부로 들어가는 관광열차를 타기 위한 사람들로 크게 붐비던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관광객들이 아직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북조선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하루 백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경이면 북조선 관광버스를 타고 (압록강)철교를 넘어가는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를 자주 다니는 단둥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겨울철에는 북조선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가는 내부 관광열차를 북조선당국이 내부 주민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내부열차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도 한 때 평양~신의주간 내연기관열차를 운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요금은 2백 위안 이었다”면서 “아마도 이번 겨울에 운행되는 이 열차의 요금도 그정도 수준으로 책정 될 것”이라면서 “이런 요금은 신의주~평양간 거리보다 20 Km가 더 먼 거리의 중국의 단둥~심양 간 고속열차 요금 70위안의 3배에 가까운 요금으로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관광객이 없다고 해서 북조선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화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신의주~ 평양간 내연기관 열차운행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중국인을 위주로 한 관광열차로 운행될 때에는 신의주에서 오후에 출발하고 평양에서 오전 일찍 출발했는데 내국인 위주로 운행된다면 운행시간은 주민편의에 맞춰 새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