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한 관광 관련 기대∙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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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 연이어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한층 부드러워지면서 내년 북한 관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유럽 등에 위치한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저마다 새해맞이 북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모객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중국 베이징 소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의 북한 여행 담당자는 이미 평양에 있는 김일성 광장에 레이저 쇼, 대규모 공연 등이 펼쳐질 특설무대가 설치되는 등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한은 매년 12월 31일 김일성 광장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여 북한 주민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북, 남북 간 대화가 이어지면서 북한 여행사들의 홍보와 북한을 찾으려는 외국인들의 관심도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 사무실을 둔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Korea Konsult)’의 미쉘 달라드 부사장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이 전년 대비 20~3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달라드 부사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예약이 매우 적었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예약이 많이 늘었습니다.

영국 루핀 여행사(Lupine Travel)의 북한여행 담당 제임스 피너티 씨 역시 전자우편을 통해 지난 9월에 있었던 북한 집단체조 행사에 대한 문의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동 여행사가 내년 9월 개최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에도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북한 전문여행사 ‘비지트 노스 코리아’(Visit North Korea)는 26일 잉글랜드 북동부에 있는 축구팀 ‘블라이스 스파르탄스’의 경기장 울타리에 "북한을 방문하세요(Visit North Korea)"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을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해외 경기장에 북한 관광 광고판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남북간 교류가 늘면서 남북한 동시 여행에 대한 기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네덜란드 소재 ‘VNC 아시아 트래블’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남북을 잇는 철도, 도로 사업 등이 진전을 보이면서 판문점을 넘나 들며 남북한을 동시에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NC 아시아 트래블 관계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남북한 육지를 통해 양국 사이를 여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변화가 될 것입니다. 남북간 관계가 더 좋아지면 국경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편 북한 당국 역시 대북제재로 외화 벌이 수단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 관광객을 통한 자금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려 투어스, 코리아 콘솔트 등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예년과 달리 올해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보기 위해 김일성 광장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별도의 입장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북한 당국의 확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