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코로나19 로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지난해 벨라루스와 체코 등 동유럽국가들과의 무역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992년 북한과 수교한 벨라루스는 옛 소련 국가들 가운데 북한과 활발한 외교, 경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북한과 벨라루스 양국 간 교역액이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 들어,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가 급감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9일 '2020년 벨라루스-북한 교역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과 벨라루스의 교역이 급감해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고 9일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벨라루스의 대북 수출은 102만($1,015,900) 달러였지만 2020년 2천 달러로 급갑했으며, 대북 수입도 약 180만($1,766,600)달러였지만 2020년 0달러로 대북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벨라루스의 대북 수입은 2016년 약 20만($199,900) 달러에서2017년 벨라루스 경제 회복에 힘입어 약 50만($464,200)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약 7만3천($72,600)달러에서 2019년 약 1만($8,700)달러로 급감하다, 2020년도에는 대북 수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뿐만 아니라 체코 등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유럽권 국가와 북한 간의 지난해 교역 규모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9일 국제무역센터(ITC)의 비공식 무역을 제외한 공식 수출입 현황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체코와의 지난해 총 무역액은 2만 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 6만8천달러 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세르비아도 지난해 북한과의 총 교역액이 2천 달러로 전년도 2만5천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해 8월 부정선거와 인권탄압과 관련해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면서, 본질적으로 북한과 벨라루스는 제재로 무역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전반적인 무역 감소가 북한의 경제적 유동성을 악화시킬 것"이며, 김정은 정권은 이러한 경제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불법적인 도발 조치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코로나19 국경봉쇄 조치로 벨라루스 등 유럽 국가 뿐만 아니라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교역량도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연구원: 북한과 동유럽 국가 간의 급격한 무역 감소에 대한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광범위한 대응 조치 때문입니다.
한편,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중 간 지난해 공식 교역액이 2019년보다 8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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