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밀반입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산 술과 한약제품(조선약)이 중국 주요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국경봉쇄로 북한 상품 수입이 중단되었는데 갑자기 중국 상점들에 북한상품이 등장한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조선족 무역관계자는 5일 “2월 중순부터 중-조간에 밀수가 크게 늘어났다”면서“북조선 국가보위성 산하 무역회사들이 중국의 밀수 조직들과 결탁해 해상을 통해 북한산 약(한약)과 주류 등을 들여와 단동, 심양, 상해 등 주요도시의 상점에 서 판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지난달 말,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단동시 교외 동강지역의 한 밀수업자가 해상 작업을 빌미로 배를 끌고 나섰다가 북조선 밀수품을 한 배 가득 싣고 들어왔다”면서 소형어선(30톤급)에 싣고 들어와 코로나사태 이전부터 북조선과 오랫동안 거래하던 중국 내 판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밀수업자는 나에게도 중국 내 판로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번에 들여온 밀수품은 부강무역회사 제품인 ‘나노 금술’과 용천대성식료공장의‘송악 소주’ 평양소주공장의 ‘평양소주’‘개성고려인삼술’과 안궁우황환 등 비교적 고가의 술과 약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나노 금술’과 ‘범(호랑이)뼈 술’은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심장혈관질병, 신경통, 류마티스성 관절염, 간염, 당뇨병의 예방치료와 항암, 항로화(노화) 작용을 하는 건강장수 술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북조선 술은 주로 중국내 식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동의 일부 식당들에서 북조선 술이 70위안으로 동급의 중국술(180위안)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북한산 건강약품인‘안궁우황환’과 담배 ‘아리랑’은 멀리 연길, 상해지역까지 공급되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동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7일 “요즘 단동 시내 일부 식당과 소매점에서 북조선상표가 붙은 술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해당 상품은 북조선 밀수통로로 유입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에도 동강지역 밀수업자들이 해상을 통해 고가의 북조선 술과 건강약품들을 들여왔다”면서 “동강을 출발한 중국 배가 북조선의 용천군 철산반도인근 해상에서 북조선 선박으로 부터 물건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서 밀수는 엄연히 불법이고 단속의 대상이지만 오래 전부터 북조선군부나 국가보위성 소속 무역회사들과 결탁된 밀수업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밀수를 해왔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동안 밀수를 자제하던 북조선측에서 외화벌이를 위한 밀수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 만든 고급 술이 중국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산 고급 술에 비해 값은 저렴한데 맛은 별 차이가 없으며 특히 북조선 술을 취급하는 식당이나 장사꾼들이 맛과 효능이 뛰어난 고급주류라며 북조선 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밀수로 유입된 북조선 고급술은 평양과 개성, 용천에서 제조된 평양소주, 송악술, 나노 금술, 개성고려인삼주”등”이라면서 “이 외에도 백두산술과 들쭉장외삼술, 칠보산버섯술, 수향주, 송이버섯술 등이 유입되어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에도 비싸고 좋은 술이 많지만 일부 중국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호기심에 북조선 술을 자주 찾는다”면서 “중국의 변방대나 공안도 이들 북조선 상품이 밀수로 들어온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단속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을 보면 북조선 국가기관이 밀수를 주도한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