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 3월 중국으로부터 농업 자재들을 집중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3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화학물질 '요소'는 총 5백만 달러 어치. 전체 수입액 1천3백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양입니다.
그 다음으로 북한이 많이 수입한 건 '인산암모늄'으로 420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요소도 인산암모늄도 모두 농사지을 때 필요한 비료를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들입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비료의 재료인 유기황화합물과 살충제, 살균제, 그리고 제초제도 함께 수입했습니다. 농사철에 꼭 필요한 비닐 박막도 110만 달러어치나 들여왔습니다.
3월달 중국의 대북 수출품목은 모두 16가지인데, 이 가운데 절반인 8가지가 농사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것들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국경을 봉쇄하고 지난 해 9월부터 사실상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면 중단됐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 농업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대중 무역을 일부 재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전문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20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농무부(USDA)가 코로나19 때문에 백만 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불안에 빠졌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의 북한 무역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3 월 수입량은 2019 년 같은 기간에 비해 93 % 낮다"면서 "비료와 같은 수입을 살펴보면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의 수입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근 검역법과 새로운 방역시설 건설 노력을 볼때 북중 무역이 그동안 보아왔던 극도로 낮은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수입의 상당 부분은 농업 또는 정제유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평양에 외국 음식과 음료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0일, 최근들어 평양 내 대형상점에서 초콜렛과 콜라 등 외국 음식과 음료가 진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중국 단둥역에서 옥수수 등 지원물자를 실은 국제화물열차가 평양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향후 북한 당국의 국경개방 및 무역 재개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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