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밀수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이후 중국 공안과 변방대의 밀무역 단속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국 변경지역 공안과 변방대는 압록강지역에서 벌어지는 밀무역을 강력히 단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당국의 밀무역 단속이 완화되면서 북한 외화벌이기관들이 대북제재에 의한 금수 품목인 철, 비철금속, 약품, 수산물 등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중국에 밀수출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용천지역에서는 그동안 뜸했던 밀수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어 압록강 국경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많은 외화벌이회사들과 밀수상인들은 중국 대방이 요구하는 밀수품을 확보하느라고 여념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봄 까지만 해도 평북도 국경지역에서는 중국공안과 변방대가 밀무역을 강력하게 단속했기 때문에 광물이나 수산물을 중국의 연유와 맞바꾸는 밀무역이 거의 멈춰 선 상태였다”며 “하지만 지난 5월부터 단둥과 용천 등 주요 국경지역에서 중국 공안과 변방대의 순찰이 완화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분위기에 맞춰 조선의 무역회사들과 외화벌이 일꾼들이 주로 유엔제재 품목인 밀수품들을 배에 싣고 동강이나 단둥 외곽으로 가 중국 대방에게 물건을 넘기고 있다”며 “수산물의 경우, 살아있는 상태로 넘겨야 비싼 값을 받기 때문에 대낮에 버젓이 중국 수역으로 넘어가 밀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밀무역 종사자는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무역이나 밀수가 막히면 장마당도 막히고 인민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어떻게든 밀수를 조장해왔다”며 “우리 회사만 보아도 지난 일 년 동안 중국 변방대의 단속으로 밀수품과 선박까지 회수당해 손해가 막심 했지만 밀수행위를 멈출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실이 이렇다 보니 무역기관들은 중국 변방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선박을 임대 하는데 임대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중국당국의 밀수단속이 완화되면서 선박임대료는 반 토막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조선의 무역일꾼들은 물론 밀무역업자들도 조미정상회담이 며칠 후 진행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만약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경제제재가 풀린다면 중국과의 밀무역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