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제재품목 밀수 다시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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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중 국경밀수가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수품목으로 지정된 북한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어 국가 기관이 밀무역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훈춘 장마당에 북한산 상품이 많이 나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면서 “그 중 일부는 제재품목인데도 버젓이 팔리고 있어 중국정부가 현재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훈춘 장마당에 나온 북한산 상품은 수산물, 약초, 화장품, 수공예품들로 종류도 다양하다”며 “9월 9일 국경절이 지나고 나서 중국세관이 통관을 엄하게 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게와 낙지(오징어)가 대량으로 중국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중국인들은 갑자기 북한산 수산물이 시장에 나온데 대해 중국산을 북한산으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수산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내 북한산임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년 말부터 중국정부가 대북제재를 강하게 적용하면서 북한산 해산물과 철제품, 광물이 중국에 들어오지 못했다”면서 “지난 8월에는 중국당국의 강한 통제로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자기가 먹을 소량의 해산물도 갖고 나올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갑자기 시장에 북한산 해산물이 밀려들자 중국 세관당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경세관을 통하지 않고 갑자기 이렇게 많은 북한산 해산물이 장마당에 나올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연길시의 한 소식통은 26일 “요즘 들어 시장에 북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장사꾼들도 밀수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언제부터 밀수 단속이 풀렸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연길에서 북한 상품을 팔고 있는 상인들은 대개 북한의 밀수꾼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북한의 개인 밀수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위장한 군부대나 국가무역기관 성원들이 밀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제재를 제대로 시행한다지만 국경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밀수행위까지 적극적으로 막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북한산 수산물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밀수가 얼마나 성행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