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북중 무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차단해온 북한.
한국무역협회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조치의 여파로 북한의 대중무역은 올해 1월부터 9월, 즉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3%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대북제재로 인한 북중 간 무역 감소폭을 웃도는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2017년 하반기 강화된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인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북중무역 감소폭은 57%에 그쳤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중무역은 5월에서 7월까지 회복세를 보인 후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일시적 회복세는 북한이 식자재 그리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위한 자재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회복된 것 자체는 아무래도 수입이 많았죠. 수출은 거의 없었고…5, 6월 수입은 항상 먹는 것이 많았는데 5, 6, 7월에 평양종합병원 건설 때문에 건자재, 화물타이어 수입이 늘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국 식자재 그리고 의료용품 수입은 전년대비 약 25%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지만 시계, 가발 등 임가공 제품의 수출은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은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식자재와 의료용품 수입을 전년대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해당 기간 북한의 대러시아 밀가루 수입은 1340%, 설탕 수입은 4324% 증가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외화 사정을 감안하면 이는 실질적 수입보다는 러시아 측의 대북지원 성격으로 통관됐을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추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국경 차단 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올 한해 북중무역이 8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위해 7월부터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경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 전투에도 방역에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북한이 제8차 당대회에서 경제발전 목표를 제시한 후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식량과 보건 분야에 대한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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