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중단으로 북에 사재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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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4/29)된 직후부터 북한에서 사재기현상이 벌어져 장마당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사재기 현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물가는 오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지난 29일 중국 단둥에서 들어오던 화물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신의주 시장에서 수입산 식자재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2020년 1월)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던 수입산 설탕과 밀가루 1키로 가격은 내화 5천원 정도였습니다.(1달러 6000원 환율일 경우 미화 83센트)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지 1년이 지난 2021년 1월 당시 설탕 1키로 가격은 내화 5만원(미화 8달러 33센트), 밀가루는 3만원(미화 5달러)으로 폭등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상무역의 부분적 재개와 지난 1월 16일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까지 재개되면서 수입산 설탕 1키로 가격은 내화 2만 5천원(미화4달러16센트), 수입산 밀가루는 1만1천원(미화 1달러 83센트)으로 하락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수입산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며 장마당 물가가 안정세에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29일부터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이 또 다시 중단되며 수입산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키로당 2천원씩(미화 33센트)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입산 식자재가 고갈될 것을 우려한 상인들이 사재기를 시작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이에 사법당국은 사재기로 인한 물가폭등을 막는다며 장마당에서 설탕과 밀가루를 3키로 이상 사고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어제(4/30일)부터 평성지역의 상점과 장마당에는 안전원들이 지키고 서서 설탕과 밀가루 등 수입산 식자재를 3키로 이상 사고 파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법당국의 단속 배경에는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설탕과 밀가루 등 식자재 수입도 중단된다는 소식에 상인들 속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사전에 통제해 물가폭등으로 인한 민생 혼란을 막으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사법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식자재 사재기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벌써부터 평성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은 키로당 2천원 이상 올랐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