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북한 원화 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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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달 중순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북한돈의 가치가 지난해 말에 비해 17퍼센트 가량 급락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외환 환율이 급등과 조정을 거치게 되면서 그 귀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17년부터 더욱 강력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에도 안정적이던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북한 원화의 환율이 지난 20일 1위안에 1천 350원대로 급등했다고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지난 20일 갑자기 17.6퍼센트 올라서 1천 350원이 됐다는 소식이 함경북도 무산에서 먼저 나오고, 그날 바로 혜산에서도 1천 300원대(1천 320원), 그리고 함경북도 청진에서도 1천 300원대(1천 380원) 그런 급등 상황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위안화 교환시세가 지난해11월말에서 12월까지 몇 주간 1천 100원대에 머무르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20일 급등했지만, 다음날인 21일에는 1천 250원대로 약간 조정됐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갑작스럽게 외화 환율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갑작스런 상황이 나타난 것은 북한 당국에서 외화사용 통제가 많이 심해진 게 원인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에 김정은(국무위원장)의 ‘비판말씀’으로 외환 사용 통제가 차츰 심해졌었는데, 올들어 1월 초부터 아주 본격적인 통제에 나서면서 외환 환율의 등락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비판 말씀’이란 북한 주민들이 외국 돈에 비해 북한 돈을 소홀히 다루면서 ‘너덜너덜해졌다’는 김 위원장의 질책 내용을 말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장마당에서 보안원 이외에 별도로 올해는 ‘외화 사용 단속반’을 만들어 외화 사용이 적발되면 가차 없이 몰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해 이 같은 환율의 급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어 무역회사가 북한 내부 거래를 할 때에도 외화가 아닌 북한 돈을 사용하라는 조치를 내렸다는 또 다른 양강도 내 취재 협력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로 1월 중순 들어 무역회사원이 암환전상을 통해 중국 돈을 대량의 북한 돈으로 바꾸기도 하고, 수중에 있는 대량의 북한 돈을 중국 위안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2009년 화폐개혁 당시 예고 없이 북한 내화의 가치가 100분의 1로 절하된 것을 경험한 북한 주민이 환율의 일시적 급등에 공포감을 느끼고 외화를 한꺼번에 사 모으거나 반대로 팔아버리려 한다면 환율이 걷잡을 수 없이 변동되면서 북한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