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일당 상승에 북한 남성 경쟁”

0:00 / 0:00

앵커 :북한 지방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국영명의 개인택시의운전사 일당이 최근 2배 올랐습니다. 그러자 젊은 남성들이 이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안주에서는 농구방택시(승합차)를 하루 운전해주면 택시주인이 2만원(미화 1달러) 준다”고 전했습니다.

“농구방택시는 중장거리(20km) 운행하는 개인택시”라며 “작년에는 개인택시를 운전해주고 하루 1만원(0.5달러)을 받았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두 배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장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도 상승했는데, 택시운전 요금은 오르지 않냐는 운전사들의 의견이 높아지며 올 1월 중순부터 택시업자들이 올린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북한에서 개인버스와 택시, 화물차는 반드시 국영기업이나 지방정부 명의로 등록되어야 운행이 가능하지만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택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굳이 버스와 택시를 구입하는 데 투자하지 않아도 지방정부는 해당 수익과 매달 들어오는 수익금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영기업과 군부대가 직접 버스와 택시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안주역전 공터에는 농구방택시들이 수십여대 오가는데, 택시주인은 대부분 돈주여성들”이라며 “아침마다 역전공터에서 돈주여성들이 택시운전수(운전사)를 고용하고 있어 젊은 남성들이 이곳에 줄을 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택시를 2~3일만 운전해주면 일반 공장노동자의 인상된 월급(5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며 “택시운전수로 고용되려는 젊은 남성들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nk_taxi_.jpg
평양역 근처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 /AP

관련 기사

북개인택시, 승객에방역마스크무료제공Opens in new window ]

장마당돋보기 ‘차잡이’손에들린것Opens in new window ]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이달 초부터 함흥에서는 장거리택시(100km이상)를 운전해주는 남자들의 일당이 기존 5만원(2.5달러)에서 10만원(5달러)으로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수입된 장거리택시는 농구방차이며, 차주는 대부분 돈주여성이어서 남성 운전수를 고용해야 택시 운행이 가능하여 고용 비용을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 여성들, 운전면허 교육에서 원천 제외 돼

버스와 택시 등 윤전설비가 국가설비로 등록되어 있는 북한에서는 국가로부터 추천을 받은 군인남성과 공장기업소 남성 위주로 3~6개월 자동차운전양성소 교육을 받아야 사회안전부 공인이 찍힌 운전면허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 획득 기회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장마당에서 돈을 저축한 여성들이 택시를 구매하면 지방정부에 택시를 등록하고 매달 수익금 30%를 바치기로 하고 택시간판을 받은 후, 남성 운전사를 직접 고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택시 운전수는 남자들에게 인기직업이어서 경쟁률이 높았는데, 일당비용이 두 배 올라가면서 젊은 제대군인 남성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기존에는 택시운전수를 친척이나 인맥으로 소개받아 고용했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아는 사람을 고용하면 운전기술이 미숙하거나 사고 날 경우 일당을 자르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시통은 이어 “지난 주 함흥-평성행 장거리택시 운전사가 고용되었는데, 차주의 고용기준은 3급 이상의 운전면허자격증을 가진 30대 젊은 남성”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운전면허급수는 4급부터 시작하며, 경력이 쌓이면 국가시험을 통해 차례로 1급까지 올라갑니다. 차 운전면허 3급으로 올라가면 화물차와 버스를 운전할 수 있고 2급으로 올라가면모든 차량운전, 1급으로 올라가면 차 설계와 제작이 가능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