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칠보산과 연결해 개발 중인 함경북도 경성의 '염분진 해안공원지구'. 착공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염분진 호텔은 아직 창문도 달지 못한 상황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돌아본 소식을 전하면서 갈마 지구가 내년 6월부터 운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갈마 지구는 동해 명승지로 유명한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의 ‘명사십리’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5년 5월 착공됐습니다.
비슷한 관광 지구는 함경북도에도 조성 중입니다. 바로 경성군 바닷가 부근에 건설 중인 ‘염분진 해안공원지구’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경성군 바닷가 지역에 관광지를 꾸리는 사업이 시작된 지 오래되었지만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모든 국가적 투자와 관심이 쏠리며 전혀 진척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염분진 해안공원지구 공사는 “바닷가에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해안 숙소와 봉사(서비스)시설을 꾸려 휴식과 오락, 해양 유람 등을 위한 관광지, 명승지로 꾸린다는 목표”로 지난 2011년 7월, 염분진 호텔 착공하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국가가 자금과 건설자재 등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면서 호텔 공사는 시작된 지 13년이 지나도록 아직 창문도 달지 못한 채, 뼈대만 세워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염분진 호텔에서 4km 정도 거리에 있는 중평남새온실농장은 호텔보다 늦게 짓기 시작했지만 1년 3개월 만에 완공되었다”며 “당국이 군대를 동원하고 자금과 건설자재를 원만히 보장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도내 간부들은 금강산 관광과 연결되는 원산갈마관광지구 공사가 끝나야 염분진 지구 공사에 필요한 자금과 자재가 보장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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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0일 “염분진 바닷가에 건설되는 해안관광지 건설은 아직 시작에 불과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염분진해안관광지 건설을 도 자체 힘으로 내밀다 보니 호텔 공사부터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호텔 골조 공사가 끝난 2018년 7월 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건설 지연, 수용 능력 부족, 설계 결함을 지적한 후 일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등 재시공이 되면서 공사가 더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김정은이 자금과 자재 보장 대책을 자신이 밀어줄 테니 2019년 10월10일까지 호텔을 완공하라고 했다”며 “그 후 함경북도가 주변 시, 군의 노동단련대까지 총동원해 주야간 공사를 진행했지만 자금과 자재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주변의 농촌 주택을 현대적으로 새로 건설하는 공사도 2019년 시작돼 지난 12월 26일 겨우 완공됐는데(북한 관영 매체 완공 보도) 일반 주택보다 호텔은 자재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사용할 호텔에는 주택과 달리 수입산 자재를 써야 하고 특히 마감 자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를 중시하는 당국이 금강산 관광과 연결되는 갈마해안지구와 마찬가지로 칠보산 관광과 연결되는 염분진해안지구에 관심이 많다”며 “결국 문제는 자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