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성 “초상나기 싫으면…” 블라디 공항서 한국 유튜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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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한 여행 유튜버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북한 사람들과 마주쳤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개된 영상에는 유튜버가 북한에 대해 언급하며 촬영을 하자 두 북한 남성이 찾아와 위협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9일 한국 유튜브 채널 ' 쫑쫑걸음 Travel_JJONG'에 '북한 여자들이 가득한 수상한 공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서 해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화 씨는 러시아 야쿠츠크에 가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가 입국장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건 한국어를 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북한 사람들도 있네... 내 뒤에서 조선말로 통화하다가…. 연변말 아니야 북한말이야. 북한사람들이 있네.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길을 잃은 이 씨에게 자세히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유튜브 영상] 코리아. 저 한국사람인데. 여기 국내선 탑승 어디로 해야돼요? 한국사람이세요? 조선사람?

다만, 이 북한 남성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 씨에게 손짓으로만 답을 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코로나19 이후 러시아와의 여객기 운항을 3년 반 가량 중단했다 비정기적으로 운영했고, 지난해 5월 정기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이 씨가 대합실(려객대기실)로 들어서자 20~30명 가량의 동양인 무리의 여성이 눈에 띕니다.

이 씨는 이들이 김일성, 김정일 초상휘장을 달고 무리지어 앉아있다고 설명합니다.

[유튜브 영상] 북한사람들 여기 왜이렇게 많아. 아니 얼굴이 중국사람들하고 살짝 느낌이 다른거에요. 그래가지고 긴가민가 했는데... 김일성 배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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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해당 영상은 지난달 18일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찍은 영상이고, 이 여성들은 북한 노동자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화 씨] 노동자분들은 좀 안색이 되게 안 좋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자분들도 눈에 초점도 없이 그냥 계신 분들도 계시고….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모든 회원국들에게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고 기존 북한 노동자들은 2019년 12월까지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회피하기 위해 북한은 유학생으로 위장한 노동자들을 러시아에 집중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상 말미에는 영상이 중단되고 다시 시작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씨는 두 북한남자가 영상을 찍고 있는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보위부로 보이는 두 남성이 이 씨가 카메라를 들고 북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매우 불쾌해하며, 직접 다가와 카메라를 확인하겠다고 다짜고짜 따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종화 씨] 저는 아래층 게이트에서 혼자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 야쿠트인이었지만 알고 보니 그 중 두 사람이 북한 사람이었던 거죠. 카메라가 꺼지자마자 그들은 다가와서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며, 카메라를 확인해 보자고 하더군요. 그 후에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씨는 이들이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왔고, 비행기를 탑승할 때까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종화씨] 저에게 위협을 줬죠. 러시아에서 초상나기 싫으면은 (영상) 보여줘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