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불법 정제유 반입 차단 위해 우방국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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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국제사회에 보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불법 정제유 반입 차단을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3일 북한의 불법 정제유 반입 차단을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가 대북 정제유 공급량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를 중단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러북 간 불법적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정제유 공급 실적 보고는 모든 유엔 회원국의 기본적인 의무로서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협력 문제에 엄정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북한과의 해상환적을 통해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선박 4척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월 북한에 약 1만5천 배럴의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통지한 이후 관련 보고를 재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거의 매달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해온 러시아가 지난해 1월 이후 보고를 중단한 겁니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달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북한 관련 유엔 제재나 결의안 통과를 더욱 방해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러시아가 놀랍게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용인하는 데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입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수십 년간 유지해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뒤집는 겁니다.

앞서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도 러시아가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4월 활동을 종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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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스토니치항구에 도착하기에 앞서 지난 한달간(9/21~10/21) 기록된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의 항로. /마린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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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공동 접견했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의 외교·안보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한미·한미일 협력 등 외교 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와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며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최 대행은 아울러 이달 퇴임을 앞둔 골드버그 대사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고 퇴임 후에도 한미동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또 지난달 20일 취임한 브런슨 사령관을 축하하면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미 외교수장은 오는 6일 서울에서 회동합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최상목 권한대행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