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찾는 외국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에 대해 통제가 느슨해졌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관광을 다녀온 중국인들은 북한당국의 사진촬영 통제는 여전히 엄격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관광을 다녀왔다는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자마자 (조선)관광안내원은 제일 먼저 관광객들이 소지하고 있는 카메라와 손전화기(스마트폰)를 수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거한 사진기와 전화기는 관광을 끝내고 중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안내원이 보관하면서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에서는 카메라를 내주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다시 거두어들이는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진촬영 통제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았기에 조선 안내원의 이런 행위가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사진기(스마트폰 포함)를 수없이 내주었다 거두어들이기를 반복해야만 하는 조선의 안내원이 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형편이라서 안내원이 허용하는 지역 이외에서의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으나 평양시내에 들어서자 대부분의 광경을 차창 밖으로 촬영하는 것은 허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진촬영이 허용되는 곳이라도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며 특히 김 부자(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조선의 관광 안내원이 관광객들에 이런 점들에 대해 되풀이 해서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동상의 일부가 잘려 나가서는 안 되고 동상은 항상사진의 중앙에 위치해야 하며 또 측면이나 사면(대각 면)을 찍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정면을 찍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만약 이런 규칙에 위반되는 사진이 있으면 안내원이 보고서 사진을 삭제해 버리며 이에 대한 어떠한 항의나 불만제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외국관광객에 대한 사진촬영 통제는 여전히 매우 까다롭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진촬영이 허용되는 장소라도 조선 공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며 정치적 구호가 씌어 있는 현수막(플래카드)도 사진에 찍혀 있으면 이 또한 삭제 당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