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작년(2018년) 11월에 시작한 위화도 상단리에서의 석유탐사 작업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탐사작업을 맡고있는 중국 기술자들을 위한 숙소가 최근 상단리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17일 “작년 11월 초부터 시작된 위화도 상단리 지역의 석유 탐사작업이 세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탐사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인 기술자들을 위한 아담한 1층짜리 숙소도 새로 지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위화도 석유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인 기술자는 모두 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숙소까지 새로 지어진 것을 보면 석유 탐사작업을 몇 달 하다가 그만둘 계획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동안 중국인 기술자들은 북조선에서 제공한 신의주 시내의 숙소에 머무르면서 위화도까지 자동차로 출퇴근했는데 왕복에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라면서 “이제 탐사 현장인 위화도에 숙소를 마련했으니 출퇴근으로 한 시간 이상 허비하는 불편을 덜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위화도지역은 북조선 휴대폰 전파가 약해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중국 기술자들의 통신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위화도에 휴대전화 중계기를 새로 설치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위화도가 조선땅이긴 하지만 신의주 주민들이 위화도에 갈 일은 별로 없고 위화도 주민들은 생활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드물게 신의주를 오간다”면서 “이제는 신의주 주민들도 위화도의 석유탐사 소식을 입소문을 통해 거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신의주 주민들은 과거에도 용천과 비단섬 등에 석유가 매장되었다는 소문만 요란했다가 실제로 석유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위화도 석유탐사 소식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남한에 정착한 한 평안북도 출신 탈북민은 “중국 기술자들이 주도하는 탐사작업에서 석유매장량과 경제성 등 모든 정보가 북한 측에 그대로 제공 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면서 “과거 용천군 등에서 석유탐사작업이 있었을 때에도 중국측에서 탐사 결과와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북한측의 불만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