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북한 석유수입 정상화…“코로나19 재확산시 급감 가능”

0:00 / 0:00

앵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창궐했던 올해 초 북한의 석유 수입량이 크게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1718)위원회가 최근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월간 대북 석유수출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동안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석유(refined petroleum)량은 8천 9백 배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달 동안의 수출량을 모두 합하면 약 1만2천 배럴입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2019년 1월~5월)의 4만여 배럴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말 국경을 폐쇄한 직후인 올해 2월과 3월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나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에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석유가 아예 없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지난 5월에는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대북 석유수출량이 크게 줄긴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모두 7만4천여 배럴의 석유를 북한으로 수출했는데, 그 양이 지난해의 절반 밖에 안됩니다.

결국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대북 석유 수출량이 중국은 60%가, 그리고 러시아는 50% 가량이 줄어든 겁니다.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24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올해 초 석유수입량 감소는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5월 들어 잠시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북한의 석유 수입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극동지역에 코로나19의 2차 재확산 사태가 발생할 경우 북한 내 석유 공급에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공식적으로 수입한 석유 전체 양은 39만 배럴인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2397호가 정한 북한의 석유수입 제한량인 50만 배럴은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적 대 선적 방식으로 불법 석유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관련국들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