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북한당국이 개인의 휘발유와 디젤유 판매행위를 집중 단속하면서 연유장사꾼들이 보유하고 있는 연유(기름)를 몰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기름부족현상이 두드러지자 사법기관을 동원해 연유장사꾼들의 기름을 몰수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에 따라 사법당국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휘발유와 디젤유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당국의 이번 조사는 기름부족사태에 직면해 개인 소유의 기름을 국가가 몰수하기 위한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농번기와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 운수부문과 농업부문, 어업부문 등에서 심각한 휘발유와 디젤유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그러자사법당국이 개인이 기름을 팔거나 거래하는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초 무역회사가 운영하는 연유스탄다(판매소)의 기름 판매가격은 휘발유 1리터에 내화 9,800원, 디젤유는 7,500원에 거래되었다”면서“아무도 3월 말에 휘발유가 1리터당 17,000원, 디젤유가 12,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연유판매소의 기름 가격과 개인 연유장사꾼들의 기름 판매가격이 같아지거나 오히려 개인장사꾼들이 약간 싸게(약 1,000원 정도) 기름을 팔게 되자 사람들이 개인 장사꾼들과의 거래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면서“더구나연유판매소에서 파는 기름이 개인장사꾼들의 연유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요즘 당국이 갑자기 휘발유와 디젤유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판매하는 개인장사꾼들을 조사하고 있다”면서“연유판매소에서 기름이 부족해지자 휘발유와 디젤유에 화학물질을 섞는 바람에 연유 스탄다(판매소)의 기름 질이 떨어지고 개인장사꾼들의 연유 판매가 활발해지자 개인장사꾼들의 장사 밑천을 빼앗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 주민들은 요즘 연유값이 치솟는 이유를 당국의 연속적인 미사일 시험발사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당국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가 순조로운 연유 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당국의 강력한 물가통제에도 불구하고 신의주에서 1kg당 2달러 하던 휘발유가격이 2.5달러, 디젤유는 1달러에서 1.5달러로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연유값뿐 아니라 식량과 생필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름세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안전부가 개인장사꾼의 연유를 단속하고 몰수하는데 대해불만이 많다”면서“봄철 농사와 해상 어로, 육상운송 등에서 기름이 필수적인데도 기름장사꾼들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 숨어드는 바람에 기름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어 봄철 생계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강력한 국경봉쇄 상태에서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서서히 호전되면서 경제활동 활성화로 기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