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평양의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도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북한의 써비차(대중교통) 요금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써비차라고 불리는 대중교통의 요금은 유류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에 나온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함흥에서 량강도 혜산까지 롱구방 (승합차) 택시를 타고 왔는데 요금은 종전 그대로 100위안을 내고 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짐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버스는 이보다 저렴한 50위안 정도이지만 짐을 싣는 요금은 별도로 내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 주민 소식통은 “평양의 기름값이 치솟고 문을 닫는다는 주유소가 많다는 보도가 있는데 지방의 써비차 요금이 종전 그대로라는 게 믿기 어렵다”는 기자의 지적에 “평양의 기름값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듣지 못 해서 그 질문에 대답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정말 기름 대란이 일어났다면 써비차 요금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운행이 중단되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중국에 나올 때 까지는 써비차의 운행중단사태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변경 도시의 한 대북 무역 업자는 “평양은 어떤지 모르지만 신의주의 경우 택시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평양에서만 기름 대란이 일어나고 신의주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평양에서 기름 대란이 시작되었다는 보도가 있은 직후 일본의 대북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방 주요소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고 기름값도 안정적”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평양과 지방의 기름값에 대한 상반된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는 것에 대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고도로 계산된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기름이 부족한 게 아닌데도 당시 평양에 초대되어 온 외신 기자들에 보여 주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유류의 90%를 공급해주는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유류 공급을 제한한다는 소식도 들은 바 없고 아직은 그런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