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휘발유 수급안정으로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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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휘발유 값이 일부 지역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봄에 비해 기름 수급이 원활해 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기름 사정이 최근 들어 크게 양호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사업차 평양에 다녀온 중국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조선의 기름 사정은 전 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연유(휘발유) 1킬로그램 가격이 1.7 달러 정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인민폐와 미 달러의 현재 환율(1달러=6.41위안)을 적용해서 리터로 환산해 계산해 보면 조선의 휘발유 1리터 가격은 7.67 위안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휘발유 1리터에 7.19 위안 임을 감안할 때 중국과 조선의 연유 값에 큰 차이가 없다”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 조선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쌀 때는 킬로그램당 2.5달러에 이른 적도 있었다는 얘길 조선 대방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조선에서 기름 값만 놓고 보면 이제 어려운 고비는 넘어간 것 같다는 것이 내부의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조선에서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안정된 것은 어디에선가 기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의 기름 사정이 호전된 시점이 북-중 정상회담 이후라는 점이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도 “요즘엔 돈만 있으면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기름 사정이 어려울 때는 (기름)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기름 표를 받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름 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작년부터 운행이 중지되었던 장거리 뻐스들도 요즘엔 다시 운행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조 국경에 위치한 빠산(八三) 저유소에서 조선에 보내는 원유량이 증가되었다는 소식에 이어 최근엔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유조선에 기름을 환적하는 중국 선박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