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화도에서 은밀히 석유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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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의 압록강 한가운데에 위치한 섬 위화도에서 탐사장비를 동원해 은밀하게 석유(원유) 탐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현지 소식통들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북조선당국이 압록강 위화도에서 원유 탐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낙 비밀리에 진행하다 보니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짐작되어 탐사가 이루어지는 지역은 위화도의 압록강 상류 방향인 상단리 지역”이라면서 “북조선 당국은 1961년에 위화도를 신의주 행정구역으로 편입시켰는데 압록강 상류 방향은 ‘신의주시 상단리’, 하류 방향은 ‘하단리’로 행정구역을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석유 탐사는 약 일주일 전에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번 석유탐사는 중국의 탐사 장비와 기술자가 동원 되어 중국과 합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사 대상 지역인 상단리에 살고 있는 조선 주민들은 탐사현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상단리 주민들은 통제구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할 뿐 석유탐사를 벌리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에 거주하는 신의주 출신 화교 소식통은 “용천군이나 신도군(황금평)등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꽤 오래 된 일인데 그때마다 중국 기술자들이 동원되어 석유탐사를 한다고 법석을 떨었으나 지금까지 석유가 나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위화도에서 석유탐사를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석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석유매장여부를 여러 번 조사했어도 한번도 석유를 채굴하지 못한 것은 중국 기술자들이 석유매장 여부를 정직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면서 “일례로 중국 흑룡강 성 따칭(大慶)유전의 석유 맥이 신의주 지역의 석유 매장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의주 유전이 개발될 경우, 따칭 유전의 석유가 빨리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