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포항 일대 유류 저장고 지속 확장”

0:00 / 0:00

앵커 : 북한이 남포항 일대에서의 유류 저장시설(petroleum, oil, lubricant storage area) 확장 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남포항 인근에서 3개의 유류 저장고를 신설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31일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말하며 해당 공사는 지난 5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서해에 쉽게 접근 가능하고 석유 수입에 가장 중요한 장소인 남포항 일대를 개조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리에는 원래 2개의 유류 저장고와 6개의 저장고 설치용 기단이 있었습니다.

6개의 저장고 설치용 기단은 지난 6월 중순 경 제거됐고 그 자리에 보다 큰 저장고 설치용 기단 3개가 설치됐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기단 위로 지름 약 28미터의 저장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지름 약 21미터의 저장고보다 크기가 늘어난 겁니다.

유류 저장고 3개의 시공이 완료되면 북한이 올해 남포항 인근에 새로 설치한 저장고는 총 5개가 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봄에도 지름 약 17 미터의 저장고 2개를 근처에 설치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과 2021년에도 이 일대에 복수의 유류 저장고를 새로 설치한 바 있습니다.

38노스는 새로 설치된 저장고들이 남포항 일대에 저장 중인 석유 등 화학물질의 수용량을 늘리거나 남포항 밖에 있는 물량을 저장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남포항이 유류 저장 공간으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북한이 선로를 통한 화학품 확보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해상 환적을 통한 석유 밀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정황은 꾸준히 포착돼왔습니다.

앞서 자유아사이방송(RFA)은 지난달 23일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 Traffic)’을 인용해 미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선박 105척 중 26척은 유조선으로 이 중 15척(60%)이 올해 계속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대북 유류 제공을 제한하는 동시에 북한 금수 품목의 공해상 밀수를 막기 위해 선박 간 환적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