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생필품 수입축소 방침에 사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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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민생관련 제품의 수입축소 방침을 밝혀 주민들속에서 물품사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중앙위원회및 내각공동결정서에 따라 국방과 국가건설에 소요되는 물품을 우선 수입하기 위해 생필품 수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2일 "당중앙위원회 및 내각공동결정서 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면서 "당과 내각의 공동결정서는 국가경제와 국방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우선수입하고 일반물품 수입은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채택된 '당중앙위원회 및 내각공동결정서'에는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코로나19) 방역, 경제건설과 국방력 강화, 인민생활안정 등에 관한 방도가 포함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 도급 기관들에 전달된 내각공동결정서에는 국가경제와 국방력을 최우선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담겨있다"면서 "국가경제건설에 당장 필요치 않은 품목들은 축소해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 결정서의 주된 내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중앙에서 민생안정보다는 국가건설과 국방력강화를 위해 민생용품 수입은 제한할 방침임을 확인하고 생필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해 저마다 수입제품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평양시내 상점들마다 주민들이 몰려들어 수입전자제품과 식품을 구입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평양시의 시장들에서 밀가루 등 수입 식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인민폐 45위안 하던 중국산 콩기름 5kg짜리 한통이 100위안으로 껑충 뛰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부터 평양시의 시장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특히 전자제품과 수입 식품, 조미료 등이 동이 나고 있다"면서 "국가경제건설과 국방력강화를 우선시 한다는 공동결정서가 발표된 직후부터 주민들이 수입물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후 달러사재기가 한창 기승을 부렸는데 요즘엔 수입 식품에 대한 사재기까지 시작되었다"면서 "국가건설과 국방력강화를 위해 일반 생필품 수입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주민들이 수입 물품을 사재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사재기 때문에 장마당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주민생계보다 국가건설과 국방력 강화에만 집착하는 당중앙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