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산물 속에 필로폰 감춰 중국에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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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당국이 이달 초부터 해관과 공안 합동단속조를 꾸려 북한산 수산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북한산 수산물에 마약(필로폰 등)이 숨겨져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12일 “해관과 공안이 합동으로 북조선 수산물에 대한 단속을 펼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주민들은 밀수로 들여온 북조선 수산물을 단속하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조선에서 냉동 물고기 속에 얼음(필로폰)을 넣어 중국에 대량 유입시키기 때문에 해관과 공안이 나서 단속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냉동 낙지나 도루메기같은 생선의 배 속에 얼음을 몰래 숨겨들여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경도시 시장에서 북조선 산 냉동낙지나 도루메기 등이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라면서 “북조선에서 밀반입한 수산물을 보관하고 있는 냉동창고도 공안당국이 모두 통제하고 있어 수산물의 주인이라고 하더라도 임의로 냉동창고 문을 열고 수산물을 방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마약 수사인 만큼 수사분위기는 매우 엄중하고 수사진척상황도 외부에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안당국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북조선 수산물 속에 감춰진 얼음(필로폰)이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많은 량의 얼음이 중국에 밀반입되어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변경도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 마약이 중국에 밀 수출되는 냉동 물고기속에 숨겨져 중국에 반입되었다면 이 과정에서 북조선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중국에 수출되는 북조선 수산물은 전량 북조선 국가기관소속의 무역회사들이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마약반입 사건이 규명되고 범인들이 체포되기 전까지는 북조선 수산물을 중국에 들여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 직후 북조선 수산물 밀수대행 업자들이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마약을 중국에 들여보낸 범인과 북조선 수산물 수출회사의 관계가 밝혀지고 지금까지 밀반입된 마약의 량이 규명되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오게 될 것”이라면서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북조선과 중국 간에 외교마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마약 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게 얼음(필로폰)이어서 중국 사법 당국은 필로폰 마약사범을 가장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면서 “중국 법에 따르면 필로폰 50그램 이상을 거래한 사람은 사형에 처해지며 외국인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