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은 김정은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행사를 위해 비료제조공정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준공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4월 초부터 화학공업대학 졸업생들을 공장 시운전에 동원하면서 1호행사 준비를 해왔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지난 1일 최고존엄이 직접 준공식 테이프를 끊은 순천린비료공장은 4월부터 본격적인 시운전을 시작했다"면서 "중앙에서는 지난 3월 졸업한 순천 리수복화학공업대학생들을 비료공장에 조기 배치하고 공장 시운전을 진행하면서 1호행사를 준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호행사를 마친 이후 공대 졸업생들은 당의 방침으로 화학비료생산기지인 순천린비료공장에서 황린전기로, 린비료 냉응축탑 등 핵심 직장에 현장 기술자로 고정 배치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순천린비료공장에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자원과 국내기술로 린비료를 생산함으로써 농업생산량을 늘려 미국의 경제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린비료공장에 배치된 공대졸업생들은 순천지역에 매장된 린광석과 무연탄을 이용해 고농도 인비료를 대량 생산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관철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기로의 온도를 상시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전력이 제대로 공급될지가 가장 큰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순천시 역전동에서 수복동, 순천동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건설된 순천린비료공장은 일제시대에 건설되어 질소비료를 생산하던 순천석회질소비료공장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건설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순천린비료공장을 새로 건설한 것은 수입원료에 의존해 질소비료를 생산하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가 가동이 거의 중단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비료생산량이 곧 알곡생산량이라고 판단한 당국은 순천지역에 묻혀 있는 지하자원을 원료로 린비료를 생산함으로써 자립경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질소비료는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면 땅을 산성화시키는 문제가 있다"면서 "린비료를 자체로 생산해 산성화된 땅을 기름지게 하고 알곡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늘여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제재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순천린비료공장은 대동강과 순천철도화물역을 옆에 두고 있어 원료 투입과 생산된 비료 운반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김정은에)기쁨을 드린다며 공장시운전을 완전히 마치지 않고 1호행사 준공식을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린광석에서 린을 뽑아내고이를 비료원료로 가공하는 공정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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