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동원 노력에 보너스 지급하며 모내기 다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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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농장들에서는 모내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모내기가 늦어지는 농장의 간부들 대해서 반사회주의 행위로 처벌하겠다고 압박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당황한 일부 농장간부들은 농촌동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모내기를 독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지난 15일부터 숙천군과 문덕군을 비롯한 평안남도 내 농장들 속에서 모내기경쟁이 시작되었다”면서 “해마다 진행되는 모내기전투이지만 올해는 모내기를 기일 내에 끝내지 못하는 농장에 대에서는 식량난을 의도적으로 조성하는 반사회주의행위로 처벌하겠다며 위에서 압박하고 있어 농장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모내기속도를 다그치려면 논밭 써레질도 중요하지만 새벽 모뜨기가 차질없이 이뤄져야 아침 일찍 벼모를 논으로 운송할 수 있다”면서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작업반 선전실에서 숙식하면서 모내기에 동원되고 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새벽 모뜨는 작업까지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여맹원들도 농촌지원에 강제동원되고 있지만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장사를 하는 주부들이어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만 모내기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모뜨기가 선행되지 않아 모내기실적이 오르지 않자 일부 농장간부들은 새벽마다 모를 떠주는 여맹소속 노력들에 대해서는 식량을 따로 지급하겠다며 노력동원에 참가해줄 것을 동사무소를 통해 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새벽 4시까지 농장에 나가 모판을 두판 정도 떠주면 그 댓가로 옥수수가 지급된다는 동사무소의 말에 여맹원(가정주부)들은 자발적으로 농장에 나가 모판을 뜨고 있다”면서 “그러나 며칠 후 농장에서 노력의 대가로 지급해준 식량이 국가식량공급 기준인 하루 300그램(부양노력 식량공급)에 불과해 여성노력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 당에서는 제국주의연합세력들의 경제봉쇄책동과 자연재해 후과로 우리나라 식량사정이 심각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봄철모내기를 제때에 질적으로 끝내는 것만이 정보당수확고를 높여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사업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도 어김없이 국영농장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여맹원들이 농촌지원노력으로 강제동원되고 있지만 지금은 학생들조차 장마당 장사를 통해 돈맛을 보았기 때문에 공짜로 농촌 모내기에 동원되는 것에 불만이 많아 그저 시간이나 채우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5월 말이면 평안남도 전체 농장별 중간 모내기실적평가가 진행될 예정인데 아직도 모내기를 절반도 못 끝낸 농장 작업반들이 많다”면서 “중앙의 책임 추궁이 두려운 농장간부들은 농촌 지원나온 학생들에게 국수나 튀기(뻥튀기) 등 후방 사업(보너스 지원)을 해주면서 모내기를 다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해마다 모내기 철이면 학생들과 공장 노동자들을 농촌인력으로 동원하고 있지만, 농장에서는 농촌지원자들에게 제공할 식량이 부족해 농촌지원노력들에게 자기 먹을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